경찰은 공장 앞에서 데모를 하였다. -백무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노동은 인질로 잡혀갔다
납치범들은 총칼로 인질을 위협하며
흥정을 하는데 써먹었다
그러다가 납치범들은 더 큰 마피아
소굴의 나라에 통째 납치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두 번씩 빼앗겼다
노동법도 빼앗겼다
노동삼권도 빼앗겼다
깃발도 빼앗겼다
함성도 빼앗겼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종이 되었다
그래서 납치범들은 주인을 자처했다
거리마다 여전히 4월의 피는 흐르고
거리마다 여전히 5월의 흰 뼈들은 굴렀다
6월의 거리를 소나기로 퍼부으며
우리는 납치범들을 몰아내고자 했다
우리는 빼앗긴 것을 돌려받기 위해 싸웠다
경찰은 데모를 하였다
납치범들의 졸개인 경찰은 무장을 하고
주인 앞에 몰려와서 데모를 하였다
최루탄을 쏘고 군화발로 짓이기며
과격시위를 하였다
쇠몽둥이를 들고 곤봉을 휘두르며
극렬시위를 하였다
공장 앞에 몰려와
극렬하게 데모를 하였다
노동자들은 진압에 나섰다
저들의 살상 무기를 막자고
지게차가 나섰다 포크레인이 나섰다
깃발을 들고 함성으로 나섰다
주인인 노동자들은 피흘리며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시청 앞에서 데모를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주권은 선거일만 선심쓰덧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경제를 들먹이며
표를 사는데만 급급했다.
그러다가 납치범들은 더 큰 광우병 마피아
소굴의 나라에 통째 납치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두 번씩 빼앗겼다
민주주의도 빼앗겼다
집회의 자유도 빼앗겼다
발언 기회도 빼앗겼다
촛불도 빼앗겼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종이 되었다
그래서 납치범들은 주인을 자처했다
거리마다 여전히 4월의 피는 흐르고
거리마다 여전히 5월의 흰 뼈들은 굴렀다
6월의 거리를 소나기로 퍼부으며
우리는 납치범들을 몰아내고자 했다
우리는 빼앗긴 것을 돌려받기 위해 싸웠다
경찰은 데모를 하였다
납치범들의 졸개인 경찰은 무장을 하고
주인 앞에 몰려와서 데모를 하였다
물대포를 쏘고 군화발로 짓이기며
과격시위를 하였다
방패로 찍고 곤봉을 휘두르며
극렬시위를 하였다
시청 앞에 몰려와
극렬하게 데모를 하였다
시민들은 진압에 나섰다
소고기 수입을 막자고
촛불을 들었다 수만이 나섰다
깃발을 들고 함성으로 나섰다
주인인 시민들은 피흘리며 진압에 나섰다
지난 200년의 역사, 식민지 시기 역사, 근대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계몽이라는, 엘리트라는 것이 왜 궁극적으로는 폭력일 수 밖에 없는지
결국 우리는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 의미는 정말 명확하고 쉬운 것.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사회
MB나 이번 정권이 좋아하는 '경제'적 용어로 말하자면,
장기적으로 주가총액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민주주의는 승리한다는 것,
그러나 그 와중에 부도나고 망하고 떨어지는 회사가 있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주인이 주인인 사회..
납치범과 데모하는 종들..
나아가야 한다.
'시 천천히 읽기 > 시 천천히 짧게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찰은 시청 앞에서 데모를 하였다. (2) | 2008/06/03 |
|---|---|
|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다 -육교 위의 허공(나희덕) (0) | 2007/10/09 |
| 돼지머리들처럼 -나희덕 (1) | 2007/09/19 |
Comment 2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